카테고리 없음

클래식 공연 관람 에티켓과 복장 알아보기, 박수는 언제?

C카우 2023. 10. 15. 23:45
반응형

 
오늘은 간략하게 클래식 공연 관람 에티켓을 적어보려고 한다. 클래식 공연장이라고 해서 격식을 차릴 필요까지는 없지만 모두가 음악을 집중해서 들으러 가는 장소인 만큼 최소한의 에티켓은 지킬 필요가 있다. 클래식 공연장에 의도적으로 민폐를 주려는 관객은 없으나,  에티켓을 잘 몰라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는 관객들을 종종 마주칠 수 있다. 클래식 공연장에서 자주 마주친 관객 유형을 토대로 공연장 에티켓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클래식 공연 관람 주의사항

 
 

 공연 중 대화는 하지 않는다.

 
귓속말이나 소곤소곤 대화도 삼가야 한다. 클래식공연은 대부분 '음악'이 중심이 되는 공연이고, 많은 사람들이 귀에 예민한 감각을 실어 집중하여 감상하므로 주변에서 아주 작은 소리라도 거슬릴 수 있다. 악상이 조용한 부분뿐 아니라 공연장 홀을 가득 채울 정도로 소리가 큰 부분에서도 정숙이 원칙이다. 가끔 오케스트라가 커지는 부분에서 안 들릴 것이라 생각하고 옆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잘 울리도록 설계된 공연장에서는 작은 소리 하나도 크게 증폭되어 들리므로 신경 쓰인다. 공연에 대한 대화는 인터미션이나 공연 끝난 뒤에 나누는 게 좋다. 
 

등을 수그려서 관람하지 않는다.

 
'악장 간 박수하지 않기'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다. 등을 숙이면 뒷사람이 무대를 볼 수 없다.

 

휴대폰은 잠시 꺼두는 게 좋다.

 
휴대폰은 끄는 게 좋지만 안된다면 꼭 무음&비행기모드로 해놓아야 한다. 알람이 설정되어 있지는 않은지도 확인 필수. 연주 도중 벨소리나 알람이 터져 나오면 그 소리와 연주가 섞이면서 연주 감상에 방해된다.
어두운 공연장에서 휴대폰을 본다면 휴대폰 불빛이 주변사람들에게 방해되므로 휴대폰은 잠시 꺼두는 것을 추천한다. 가끔 낮은 밝기로 핸드폰을 보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 또한 어두운 공연장에선 거슬리며 주변 사람들의 감상에 방해가 된다. 

 

소리가 지속적으로 나는 동작을 하지 않는다.


공연 도중 팜플렛 뒤적거리기, 팜플렛으로 부채질하기, 공연 중 껌 씹거나 입안에서 사탕 계속 굴리면서 먹기, 계속 기침하기,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들기 등은 삼가는 게 좋다. 작은 소음이나 움직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도 바로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이런 사소하지만 반복적인 행위 때문에 공연 내내 집중하기가 어렵다. 팜플렛을 봐야 할 경우 악장 사이를 이용하는 게 좋고, 더워도 팜플렛으로 부채질은 삼가는 게 좋다. 
 
좋아하는 곡이 나오면 몸이 저절로 움직여질 수는 있지만 공연 내내 옆자리에서 지휘하거나 손가락으로 피아노 치는 시늉을 한다면 주변 사람이 거슬릴 수 있다. 
 

 

클래식 공연 박수는 언제? 

 

악장 간 박수는 치지 않는다. 

공연 시작 전, 매번 악장 간 박수를 치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나오지만 클래식 공연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많이 놓치는 에티켓 중 하나이다. 전체 악장이 끝난 뒤에 박수를 치는 것이 전세계 공연장에서 통용되는 규칙이다. 클래식 음악의 악장은 각각의 곡이 아니라 하나의 이어진 전체 곡이다. 보통은 악장 간 텀을 두고 다음악장으로 넘어가지만 악장간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연주자에 따라 2,3악장이나 3,4악장에서는 텀을 안두고 바로 이어지게 연주하는 경우도 있다. 1악장이 화려하게 끝나면 박수를 치고 싶을 수 있으나, 각각의 악장마다 박수를 치면 곡의 흐름이 끊길 수 있다. 악장 사이엔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악장 간 박수가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를 보면 초대권이 많이 발행된 공연인지, 혹은 클래식을 좋아하거나 관심 있어서 돈 주고 보러 온 사람들이 많은 공연인지 판단할 수 있다. 초대권이 많이 발권되었던 어떤 기획공연에선 협주곡 한 개를 연주하는데 한 악장이 끝날 때마다 박수가 터져 나온 적도 있다. 결국 그 공연은 인터미션에 다시 한번 악장 간 박수를 삼가 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완전히 끝났을 때 박수를 친다. 

박수를 언제 쳐야할 지 모르겠다면 연주자가 일어나서 인사할 때 박수를 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조용하게 끝나는 곡들은 대부분 연주자가 마지막 페달의 울림까지 듣고 관객들과 여운을 나누며 음악을 끝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언제 끝나는지 아는 곡이더라도 끝나자마자 섣불리 박수를 치는 건 예의가 아니게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물론 박수 타이밍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화려하게 끝나는 곡은 곡이 끝나기 전에도 박수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를 연주했는데 마지막 음이 끝나기 전 박수를 친다면 몰입하고 있던 피아니스트와 관객들에게 음악의 흐름을 깨는 걸로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보통은 마지막 음이 울리고 연주자가 슬쩍 일어나려고 할 때 서서히 박수를 치는 경우가 많다. 옆사람이 박수를 칠 때 같이 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악장 간 휩쓸려서 잘못 치게 될 수도 있으므로 연주자가 일어나서 인사하는 것을 보고 박수치는 게 가장 좋다. 
 
 



클래식 공연 옷차림
 

클래식 공연이라고 해서 꼭 옷을 갖춰입을 필요는 없다. 공연장 로비에는 가볍게 마실 나오듯 입고 나온 사람들부터 완전 차려입은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자신에게 편한 옷을 입되, 바스락거리는 옷 재질은 피하는게 좋다. 겨울철에 패딩 등은 접어서 의자 밑에 넣어두거나 로비 보관함에 맡겨야 한다. 
 
 
 
클래식 공연장은 음악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로 모여있는 곳이다. 최소한의 에티켓만 잘 지켜서 감상한다면 클래식 공연장에서의 공연 관람은 관객과 연주자들 간의 화합, 색다른 음악적 경험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