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 음악을 듣다 보면 작품명에 'No.-', 'Op.-', '-번'으로 표현되는 형태를 자주 보실 수 있을텐데요.
Op. 는 Opus의 약자로, 라틴어 '작품'을 의미해요.
Opus 번호는 작곡가의 작곡 연도 혹은 출판일 순서로 붙여지는 번호로, 곡을 모르는 상태에서 작곡가가 언제쯤 곡을 작곡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번호에요. Op. 번호는 작품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좋았으며, 악보의 출판이 관행이 되면서 관습적으로 붙이는 것이 되었어요.
Op. 번호는 17세기 후반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여 19세기 이후에는 거의 대부분 사용했어요.
다만 모든 작곡가의 곡들이 Op. 번호로 매겨지는 것은 아니에요. 작곡가에 따라 학자들이 곡들을 분류하여 고유의 기호로 표기한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면 슈베르트는 D., 리스트는 S., 모차르트는 K., K.V 바흐는 BWV., 하이든은 Hob. 등으로 표기돼요.
슈베르트 D.: 도이치번호
리스트 S.: 설 번호
모차르트 K., KV: 쾨헬번호
BWV: 바흐 작품 분류 (Bach Werke Verzeichnis)
하이든 Hob.: 호보켄 번호
[곡명 표기 예시]
Liszt: Liebestraum No. 1 in A Flat Major, S. 541 No. 1 - Notturno I: Hohe Liebe
Schubert: 4 Impromptus, Op. 90, D. 899 - No. 1 in C Minor: Allegro molto moderato
참고로 WoO. 라는 표기법도 자주 볼 수 있어요. 이는 독일어로 Werke ohne Opuszahl, '작품번호 없는 작품' 이란 뜻으로, Op. 번호가 매겨져있지 않거나, 미완성이거나, 정식으로 발표되지 않은 곡들에 붙여지는 표기에요.
Op. 번호, No. 번호, -번 구분하기
쇼팽의 녹턴 작품을 예로 들어볼게요.
쇼팽의 녹턴은 Op.9, Op.15, Op. 27, Op.32, Op. 37, Op.48, Op.55, Op.62 가 있어요. 각 Op. 번호마다 두세 개의 곡이 묶여서 출판되었기 때문에 Op. 번호 뒤에 No.로 구분이 붙게 돼요. 따라서 녹턴 Op. 15 No.2로 표기가 되는 것이며, '쇼팽 녹턴 5번(영어로는 Chopin Nocturne No.5)'이라고도 불리게 되는데, 이는 전체 녹턴 19곡 중 다섯 번째 곡이라는 의미에요.
이 세 가지를 잘 구분한다면 클래식 음악을 검색하거나 음반을 찾아볼 때 헷갈리지 않을 수 있어요.